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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칼럼] 클린스만 해임 이후 태극전사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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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창희기자


[경기타임뉴스] 이창희 기자 =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원정 16강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짐을 싸야 했다.

요르단전 패배 원흉으로 몰린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붙었었다.

의문부호는 현실이 돼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 간 다툼이 있었던 것이 드러났고 손흥민은 손가락 마디 부상을 입고 클럽으로 되돌아갔다.

각 분야 최고의 의견 충돌은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축구는 11명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마음 되어 움직여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그래서 다른 경기보다 조직력을 강조하고 세부 전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축구는 조직력이 무너지면 아무리 이름값 높은 팀이라도 언더독에 패배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언더독의 반란에 희생양이 대한민국 대표팀이 됐다.

대회 이후 클린스만과 정몽규 회장의 퇴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처리됐다.

이후 의견이 '임시감독 체제'와 '정식감독 체제'로 나뉘어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으나 현재 임시감독 체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식감독 후보로 거론된 김기동, 홍명보 감독의 경우 K리그 팀에서 감독을 하고 있고 특히 유력했던 홍명보 감독은 지난 시즌 울산을 이끌고 우승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울산 팬들의 강력한 저항에 축구회관 앞에 근조화환이 설치됐다 10여 분 만에 철거되는 등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하기에는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축구협회는 현재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물음표가 떠오를 것이다.

응당 우리가 하고 싶은 축구를 정리해야 한다. 축구협회부터 철학과 정체성 없이 운영되니 주먹구구식으로 미래를 보지 못하고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언 발에 오줌을 누는 운영을 하고 있다.

필자는 대한민국 축구를 보면서 느끼지만 참 기술적인 축구를 한다고 느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역동적인 축구보단 아름다운 축구를 한다고 본다.

실제로 투박한 듯 보이지만 양발을 잘 활용하고 번뜩임이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이 번뜩임을 좋아하는 감독은 많지 않다. 그저 안정적인 축구, 당장 성적을 위한 축구를 추구하니 번뜩이고 창의적인 선수가 더 많은 빛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스태미너와 힘이 많이 부족하다. 실제로 최근 김민재 선수가 좋은 힘과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큰 키에 비해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스태미너가 부족하다는 증거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20~30분만 보여주는 선수는 반쪽도 안되는 선수이다.

대한민국 레전드 박지성 선수가 이른 나이 은퇴할 때 아버지에게 90분을 뛸 수 있을 때 물러나고 싶다고 했던 일화가 소개된 적 있다.

축구는 90분이다. 이제 추가시간이 점점 길어져 최소 100분은 뛸 수 있어야 풀타임 활약이 가능하다. 추가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90분은 본인의 최고 기량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종합하면 우리의 장점인 기술을 살려주고 체력 훈련을 체계적으로 시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철학을 가진 감독 선임이 중요하다.

현재로서 찾기는 어렵다. 다만 명확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감독을 선임해 국가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축구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짧은 기간 감독을 하면서 대한민국 축구 전반을 바꿨다. 이런 감독이 다시 필요하다.

졸속·밀실 행정을 통해 선임된 감독은 이전 과오를 되풀이 할 뿐이다.

역사를 참고하고 거울삼아 경계해서 원정 월드컵 8강에 이르는 태극전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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