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칼럼] 스포츠 기록에 미치는 기술 발전 과연 기술 도핑인가 문명 발전인가?
최근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켈빈 키프텀 선수가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00분 35초에 완주하며 종전 기록인 2시간 01분 09초보다 34초를 앞당겼다.
종전기록을 세운 엘리우드 킵초게 역시 나이키 줌x 베이퍼플라이 넥스트%를 착용하고 기록을 세웠고 키프텀 또한 나이키 데브 163 프로토타입을 착용하고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킵초게와 키프텀의 기록 모두 나이키의 신기술을 탑재한 신발을 신고 뛰었으며 해당 신발이 다른 신발을 착용한 선수보다 좋은 기록을 기록했다.
이에 서브 2에 점점 가까워지며 나이키의 신기술이 기술 도핑이 아니냐는 의견이 오르고 있다.
우리는 마라톤보다 앞서 수영계에서 퇴출된 전신수영복을 기술도핑 사례로 대입할 수 있다.
전신 수영복으로 저항을 줄이고 물고기 비늘 같은 역할을 통해 빠르게 헤엄치고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만들었다. 이로인해 한 대회에서 몇 번이고 기록이 경신되며 수영계에서 큰 문제로 인식하고 전신수영복 착용 금지 조항까지 만들어졌다.
이같이 스포츠계는 과거 기록과 형평성을 위해 또 과도한 기록경신을 방지하고자 신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다.
하지만 필자는 적극적으로 신기술 도입이 종목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기록과 형평성을 위한다는 것에는 모순이 많다.
과거 기록과 형평성을 위한다는 이유가 가장 많은 모순이 있다. 우선 마라톤을 기준으로 보면 과거 기록을 세울 때 코스와 오늘날의 코스는 다르다.
일반 흙 도로와 아스팔트 포장도로의 차이도 있고 코스 중간에 위치한 개수대에 준비된 물과 이온 음료 등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선수가 당시 신고 있던 신발과 의류의 차이가 있다.
즉 과거 기록과 오늘날 기록의 차이에는 많은 요인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신기록 작성은 이목을 이끌 수 있다.
신기록 작성은 대서특필까진 아니더라도 많은 관심과 이목을 끌 수 있다
또한 많은 기업은 관심과 후원을 할 것이며 이에 따라 종목 발전 더 나아가 스포츠 시장이 더 커질 것이다.
즉 관심과 자본유입으로 유망주가 더 많이 나타나고 또 종목이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위 같은 이유로 신기술 도입과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함께 나서진 않더라도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지 말고 중립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대가 변하며 기술이 발전하고 신기술은 항상 개발되고 있었다. 스포츠계 또한 신기록을 위한 신기술은 항상 개발됐고 적용되어 왔다.
나이키의 신기술이 접목된 신발 또한 동일한 관점에서 봐야 한다. 딕 포스베리의 포스베리 플롭(배면뛰기)이 처음 세상에 선보여졌을 때 당시 충격은 대단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모두 배면뛰기를 하고 있다.
이같이 언젠간 신기술을 모두가 개발하고 적용할 것이다. 아니 현재 나이키의 기술보다 더 뛰어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나올 것이다. 그때도 기술 도핑이라며 퇴출할 것인가?
룰에 어긋나는 잘못된 것은 퇴출당해야 한다. 하지만 룰의 테두리 안에서 개발된 신기술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
마라톤 서브2의 시대가 하루속히 찾아오길 바란다.